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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기사] 중고거래는 플랫폼을 타고 [네카오로 MZ세대 읽기④]

by 부에노잇 2023. 8. 17.

중고거래는 플랫폼을 타고 [네카오로 MZ세대 읽기④]

트렌드를 잡아라

  • 기자명 최진홍 기자 
  •  입력 2023.08.16 14:00

"중고거래 트렌드도 빠질 수 없지"
MZ세대는 중고거래 트렌드도 주도하고 있다. 팍팍해진 경제사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 여기에는 MZ세대 특유의 '계산법'도 큰 역할을 한다. 

무슨 뜻일까. 최근 명품 시장에는 MZ세대의 소비력에 주목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명품 구매 연령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는 지난 1월 Z세대의 첫 명품 구매연령은 평균 15세에 불과하며 2030년에는 MZ세대와 알파세대가 글로벌 명품 소비의 80%를 차지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그 연장선에서 많은 명품 브랜드들은 뉴진스, 블랙핑크 등 MZ세대가 환호하는 아이돌을 앰배서더로 선정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다만 그 이면에는 명품을 선호하면서 이를 '리셀'하는 것도 꺼리낌이 없는 MZ세대 특유의 계산법도 깔렸다. MZ세대가 명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강하면서도 이를 리셀, 즉 되파는 문화에도 익숙하기 때문이다. 

유행에 맞게 명품을 구매한 후 조심스럽게 착용한 다음 다시 되팔고 새로운 명품을 구매하거나 혹은 판매 그 자체에 만족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강서구에 거주하는 중학생 A양은 "친구들 사이에서 용돈을 모으거나 부모의 지원으로 수 백만원의 명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많은 친구들이 수 백만원의 명품을 구매할 때 스스로는 그 가격을 수 백만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중에 리셀할 것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0만원 지갑을 살 때 그것을 200만원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50만원으로 생각한다. 나중에 150만원으로 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계산법은 비단 명품시장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수 많은 영역에서 비슷한 패턴의 소비 흐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MZ세대 특유의 트렌드로 볼 수 있다.

리셀의 명가, 네이버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와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각각의 전략을 가지고 있다. 당근마켓에게 중고거래는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하기 위한 핵심 무기며 중고나라는 우직한 업의 본업을 따르는 한편 번개장터는 힙한 MZ세대의 트렌드를 주 타깃으로 하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어떨까. 네이버는 국내서는 크림을 비롯해 왈라팝,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등에 투자하며 다양한 중고거래(C2C) 전략에 시동을 거는 한편 포시마크를 전격 인수해 글로벌 MZ세대를 노리는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특히 북미를 기반으로 하는 포시마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NS의 기능을 하는 커뮤니티 중심 글로벌 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품으며 글로벌 MZ세대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취임과 동시에 네이버 3.0 시대를 선언하며 멀티플 시너지 로드맵을 강조한 바 있다.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국지적으로 가동하면서 이를 통해 창출되는 성과들을 하나로 묶는 로드맵이다. 

각 지역별로 흩어진 네이버의 역량을 하나로 묶어(멀티플) 이를 중심으로 강력한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고(시너지)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목표(네이버 3.0)다. 

그 연장선에서 포시마크 인수는 글로벌 C2C라는 키워드에 주목, 네이버의 커뮤니티 전략이 글로벌 무대에서 확장을 노리는 전략으로 보인다.

실제로 포시마크는 중고거래를 하지만 물품이 핵심이 아니라 판매자가 주인공이다. 판매자가 일종의 셀럽으로 활동하며 중고물품을 올리면, 셀럽을 팔로잉하는 구매자들이 그 물품을 구매하는 패턴이다. 그 연장선에서 네이버는 포시마크를 통해 글로벌 패션 이커머스, 나아카 커뮤니티를 품는 C2C 전략으로 네이버 3.0 전략의 퍼즐을 맞추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네이버는 글로벌 각지에서 특정 영역(글로벌 C2C 시장)에 대해 차근차근 기초체력(크림, 왈라팝 등과 협력)을 끌어올린 후,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빅딜(포시마크 인수)을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의 스마트렌즈 기술력이 포시마크의 포시렌즈로 탄생하기도 했다. 

이미 네이버 스마트렌즈에 적용된 AI 이미지 검색 기술의 강점은 정평이 났다. 이미지에 있는 사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유사한 이미지를 찾아주는 역할을 하며 검색 사용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렌즈를 통해 쇼핑, 문자인식, 와인라벨 등 다양한 주제에 특화된 검색이 가능하고 정확한 상품명을 알지 못해도 이미지만으로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텍스트와 이미지 등 복합 정보를 동시에 학습해 사용자가 원하는 결과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찾아주는 ‘멀티모달 AI’까지 탑재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미지 촬영 후 텍스트를 추가 입력해 더욱 구체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검색 서비스로 진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네이버는 이를 포시렌즈로 승화시켜 글로벌 MZ세대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계속>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s://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622219